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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천만원으로 서울에 집을 산다고? (4) 이사

눈물을 흘리며 계약서를 다시 쓰고, 다시 한 번 사채까지 쓰며 눈물의 중도금을 낸 이후 이사만 잘 할 일이 남았다. 이전 집은 공단에서 빌려주는 집이었기 때문에 보증금 반환 이런부분을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심지어 이사 하루 전날 반환해 주었다 ㅋㅋ 잔금일이 밀리면서 이사날짜 변경을 신청했는데 다행히 변경해주었다 휴
중도금 납부하고 집 비밀번호를 미리 받아서 들어갔다. 인테리어를 하려고 했으나 해외 여행 일정이 잡혀있어 하지 못했다. 이부분을 매우 후회한다. 그냥 한샘한테 맡기고 다녀올걸.. 이전 세입자가 이사나가고 일주일 정도 텀을 두고 내가 이사를 들어오는 상황이라 크게 복잡하지는 않았다.
30평대 집에서 20평대로 줄여가는 상황이기 때문에 살림이 원래 많은 편은 아니지만 짐을 줄여야 했다. 퀸사이즈 침대 1개, 옷장 2개를 버리고 그외에도 많은 것들을 버렸다. 대형 쓰레기 봉투를 사서 3년동안 그 집에 살면서 잘 사용하지 않은 것들을 미련없이 버렸다.
이사 전에 생각할 것이 많다. 이사 업체, 청소 업체는 필수다. 이사 업체와 청소 업체는 너무 많아서 고르기 힘든데, 최대한 지역 기반의 업체를 이용할 것을 권한다. 인터넷에서 추천받아 골랐던 도배 업체, 이사업체는 진짜 별로였다.
특히 이사 업체는 계약한 팀장님이 오기로 했는데 안오고 다른 팀 보내기, 약속 시간에 늦기, 가구 파손됨, 짐 정리 대충하기 등 이삿날 너무 많은 일을 당했다. 원래 이삿날 식사비도 드리고 물과 커피도 사놓고 하는데 열받아서 아무것도 준비 안했다. 인터넷 후기만 믿지말고 조금 더 비싸도 동네에서 잘해주시는 가족 단위나 지인 단위로 팀을 꾸리는 업체를 찾아보자.
청소업체는 주변에서 잘한다고 하는 집을 추천받아서 했다. 이 집의 노하우는 실리콘인데, 욕실과 주방에 실리콘을 새로 쏴주니 집이 엄청 깨끗해보였다. 죽어가던 욕실을 살려준 셈이다. 마루 코팅까지 싹 하니 10년 된 집이 그럭저럭 살만한 집이 되었다.
이삿짐 업체랑 한 판 싸웠지만 무사히 이사를 마쳤고 뜨근한 바닥에 누워 눈을 감으니 평화가 밀려왔다. 이게 내집이구나. 실감은 나지 않지만 내 집이라는 거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