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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천만원으로 서울에 집을 산다고? (3) 대출

원래 저지르는 편이라 나는 대출이 많았다. 하지만 부끄러우니까 자세히 쓰지 않겠다. 모은 돈은 다 현재 집 보증금으로 들어가 있고, 가진 돈은 쥐뿔도 없었다. 내가 집을 살 수 있는 방법은 오직 대출 뿐이었다. 계산기를 두드려 보자.
가진돈은 7천만원 뿐이고, 집값은 4.5억이었다. 필요한 돈은 3.8억이 필요하다. 취등록세, 복비, 이사비 낼 것 생각하면 천만원 정도 더 필요하다. 3.9억이라고 하겠다. 당장 난 집 계약금 10프로 낼 돈도 없어서, 사촌에게 4천만원을 빌려서 일단 계약금을 낸다.
중간에 조금 문제가 생겼었다. 당연히 될 줄 알았던 보금자리론이 실행기간이 1달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인터넷에서 2주만에 실행이 됐다는 글을 보았다. 잔금까지 3주 넘게 남아서 넉넉할 줄 알고 중도금 없이 잔금을 바로 치르기로 계약을 했는데 대출이 불가했다. 그래서 잔금일을 보금자리 실행이 가능한 날까지 미루게 된다. 다행히 매도인 분이 사정을 이해해주시어 계약서를 다시 쓸 수 있었다.
보험사 대출도 있고 시중 은행대출도 있는데 보금자리론에서 대출을 실행한 까닭은 무엇일까?
첫째는 만 40세 이하의 차주에게는 체증식 상환방식이 가능했다는 점이다. 체증식은 초기에는 원리금의 이자를 적게내고 뒤로 갈수록 많이 내는 방식을 말한다. 어차피 한 집에 평생 살지 않고 이사갈 수도 있고, 인플레이션을 생각해도 체증식 방식이 훨씬 유리하다.
둘째는 막강한 30년 고정금리 때문이다. 시중에 보험사나 은행에 문의했을 때는 혼합식을 많이 추천했다. 5년 고정금리 후 변동금리 상품같은 것 말이다. 당시에는 유럽이나 일본처럼 제로금리나 마이너스 금리가 된다는 이야기도 있었기 때문에 변동금리 상품이 더 저렴하기도 해서 많이 추천해줬다. 그러나, 2프로 중반의 고정금리는 앞으로 보기 힘들다고 판단해서 30년 고정금리 상품을 골랐다.
셋째는 보금자리는 LTV 70프로까지 대출을 해준다는 것이다. 당시 서울은 투기 지역으로 LTV 40 프로의 지역이었다. 주택 가격이 4.5억이라면 40프로인 1.8억만을 빌려야 하지만 보금자리론은 LTV 70프로이기 때문에 3.15억까지가 가능하다. 단, 보금자리론 최대 한도 금액이 3억이라 3억을 빌릴 수 있었다.
모든 사람이 다 보금자리론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연봉 8500이하에 6억이하의 집을 살때만 가능하다. 특히 올해는 특례 보금자리가 나와서 연봉 제한 없이, 9억이하의 집이면 받을 수 있다. 대환대출이나 전세보증금 반환하는 경우에도 되니 더 좋은 것 같다. 다만 금리가 약간 아쉽다 ㅋㅋ 4프로대.
아무튼 필요자금 3.9억 중에 3억은 보금자리로, 5천은 신용대출로, 남은 4천은 직장 대출로 해결했다. 보금자리론과 같은 상품이 없었다면 아마 집을 구매할 생각은 하지 못했을 것이다. 사랑해요 보금자리!! 참, 아낌이 보금자리론이라고 인터넷으로 대출 신청을 하면 0.02프로인가 이율을 깎아줬다.
중간에 중도금을 내게 되면서 중도금 2억이 문제였는데, 직장 대출과 사적 대출들.. 아빠론, 연 24프로의 사채.. 를 땡기면서 해결할 수 있게 되었다. 사채는 절대 쓰지말자..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