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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천만원으로 서울에 집을 산다고? (6) 3년 뒤

직장이 1시간 20분 거리로 발령나는 바람에 결국 집을 떠날 결심을 한다ㅜㅜ 정든 내 집을 매도할까 세줄까 근 1년가까이 고민을 하다가 부동산 하락장이 찾아와 버렸다. 결국 매수했던 부동산을 찾아가 월세로 매물을 내놓고 온다. 전세로 내놓을까 월세로 내놓을까 고민 많이 했다.
당시 전세시세도 하락하던 중이었으나 우리집 전세 시세는 4억정도 하였다. 사장님이 잘 말해서 4.3억까지 받아주겠다고도 하셨다. 그러나 2프로대의 보금자리 대출이 너무 아까웠다. 고민 끝에 월세로 내놓기로 했다. 융자가 있기 때문에 보증금은 최대한 적게 받고 월세를 많이 받을 생각이었다.
네이버 전월세 계산기에서 보증금 4.3억을 넣고, 세 놓을 당시 기준 금리 2.5프로에 2프로를 더했다. 2프로는 전월세 상한선을 계산할때 쓰이는 금리다. 네이버 계산기로 계산해보니 월 임대료가 150만원이 나와서 이 정도에 내놓았다. 보증금은 많이 받으면 세입자분이 불안하실 것 같아서 경매로 넘어갈시 최우선 변제금인 5000만원에 내놓았다.
매물을 내놓은 날 저녁 바로 집을 보고 싶다는 문자가 왔고, 그 분이 보시고 바로 계약하셨다. 근 2~3일만에 모든일이 끝나버렸다. 이럴 수가 ㅋㅋㅋ 집이 빨리 나가다니 축복이다 했는데 집이 빨리 나갔다는 건 근처 시세보다 싸게 내놓았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걸 나중에서야 깨닫는다.
보금자리 이자는 현재 73만원 정도까지 상승했다. 월세 150에서 73빼면 77만원이 남는 장사다. 저금리는 역시 최고다 ㅋㅋㅋ 30년 고정금리 사랑한다. 집값이 하락해도 이렇게 월세를 번다면 버틸 수 있을 것 같다.
덕분에 나는 쫓기듯 새집을 구했지만, 교통이 훨씬 편리한 집을 구했다. 출퇴근 시간을 다시 40분대로 줄이는데 성공했다. 원래 살던 내집 보다 작고.. 오래되고.. 그렇지만 뭐 내 집 아니니까 적당히 살련다. 2019년으로 다시 타임머신을 타고 돌아간다고 해도 아마 나는 그때 집을 샀을 것이다. 미련은 약간 남지만 후회는 되지 않는다.